사냥


상흔에서 배어 나온 악취는

사나운 짐승을 꼬여 내거나

동병상련의 병자를 불러 모아

 

조악한 돌담을 둘러치고

서로의 상흔을 헤집거나 헤집어진 채

배시시 멍청한 웃음을 만든다

 

저 멀리 산안개는 깔리는데

이 돌담은 언제쯤 날아갈까

우직한 환자들은 구원될 것인가